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생명보험시장에서 6개 기존생보사들의 경영상태는
과연 건전한가.

생보사의 경영분석도 여타 산업처럼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측면에서
살펴볼수 있다. 그러나 계약자의 돈을 잘 관리해야 하는 생보사의 특성을
고려해 볼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안정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결론부터 말해 지난사업연도 결산에 나타난 운용자산담보율을 보면 1백%를
밑돈 회사가 한곳도 없다. 운용자산보다 부채인 보험계약준비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순보험료식으로 준비금을 쌓은 삼성 교보 흥국등 3개사들도 부채가
운용자산을 웃돌았다.

회사별로는 삼성이 1백.3%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보가
1백.4%로 뒤를이었다. 흥국은 1백1.3%에 머물렀다.

제일이 1백1.4%의 비율을 보였으며 대한 동아는 1백2.5%와 1백6.3%로
안정성이 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보사의 주된 수익원인 자산운용면에선 교보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는 지난 사업연도중 평균 11.8%의 수익률을 거둬
동아(11.5%)흥국(11.3%)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0.7%,제일은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대한은 9.3%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보험영업면에서의 수익성을 가리키는 보험영업수지율은 대한이 1백11.9%로
선두에 나섰다. 삼성과 교보도 1백7.4%와 1백.4%를 나타냈다. 다시말해
이들 3개사는 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과 영업활동에 쓴 비용보다 많은
보험료를 거둔셈이다. 나머지 3개사의 경우 보험영업수지율이 1백%를
밑돌아 지난해 영업이 부진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튼튼한 내부유보(안정성)와 이윤추구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항목이
성장성이다. 건전한 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선 성장 잠재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잠재력은 자본이나 매출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느냐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생보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자본보다는 총자산의 신장세에
의미를 더 둔다. 주주가 낸 돈보다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합계(총자산)가 중요한 경영지표로서 활용된다.

이런면에서 볼때 6개사중 가장 성장성이 앞선 회사는 대한이라고 할수
있다. 대한은 지난해 18.0%의 총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이 15.1%를
나타내 2위에 랭크됐다. 교보와 흥국은 11.4%와 7.4%의 증가율을 보였고
제일은 8.8%였다. 동아는 4.3%에 머물러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대한과
삼성의경우 장기상품유지율이 타사보다 높은 80%대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산을 늘려 나가는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경영효율이 좋은 회사일수록 회사안팎의 변화에 큰 흔들림없이 커
나갈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확인된 셈이다.

성장성의 또다른 지표인 영업수익증가율을 보면 삼성이 40.7%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위는 교보로서 15.9%였으며 제일이 12.9%로
그뒤를이었다. 대한은 9.9%,흥국이 8.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동아는
3.4%로 최하위였다.

6개 생보사의 경영분석의 총평점수는 썩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정성면에서 대한이 전년의 1백17.03%에서 1백2.5%로,흥국은
전년의 1백1.78%에서 1백1.34%로 각각 낮아졌을뿐 나머지 4개사는
운용자산담보율이 높아져 안정성이 취약해졌다고 할수 있다.

또 보험고유영역인 영업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것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수익성과 성장성지표들도 뒷걸음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