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주일전까지날만 하더라도 "90년이래 최대 호황" 이라고 자신하던
국내 반도체업계가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전례없는 위기상황"에 처
해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14일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외부 플라스틱
(봉지재) 제조업체인 스미토모화학이 지난주 화재로 전소된데 따른 국내 업
계에 미치는 원자재수급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 이같이 분석하고 "10월부터
는 반도체 공급량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전자-컴퓨터업계 시장동향 분석회사인 미국의 데이타퀘스트사도
전세계 반도체용 에폭시수지를 60%이상 공급해온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화재
로 D-램(RAM), S-램, ASIC(주문형IC) 등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내업체들은 국내 최대 봉지재용 에폭시수지 공급업체이기도한 스
미토모화학의 공장화재가 난 지난 4일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수출이 쾌조
를 보이고 있음을 들어 "90년대이래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삼성,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 아남산업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
은 스미토모화학의 에폭시수지 생산공장이 "전소"되는 최악의 피해를 입었
고 생산자 재고물량도 2개월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자 각사의 기확
보 물량의 파악과 구체적인 반도체 생산량 축소계획을 세우는 등 "비상상태"
에 돌입했다.
반도체 업계의 이같은 위기상황이 증권시장쪽에 알려지자 모업체는 주가
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 지난주 한때 전례없는 위기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