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정보사 정치테러 사건을 수사하면서 범행을 지시한 당시 정보사
3처장 한진구(54.남성대골프장 대표)씨가 소환조사에 불응하는데도 검찰에
넘기는 등의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
다.

또 한씨의 직속상관이던 당시 정보사령관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이 범행
사실을 사후 보고받았다고 밝혔는데도 이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지않고
있다.

군 수사 관계자는 11일 "한씨가 지난 8일 조사에서 범행 지시를 시인한 뒤
9일에도 참고인 자격으로 군 검찰부에 출두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이후
지금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한씨를 소환하기 위해 수사관을 사
무실과 집 등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사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한씨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남
성대골프장 사무실에 정상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군당국이 한씨조사
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고위 관계자는 "한씨가 민간인 신분인 데다 대북공작임무
의 책임자급이었던 점을 감안해 조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한씨가 조사에서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범행을
지시했으며, 배후는 없다고 진술했다"는 이유로 이진삼 당시 정보사령관과
김연각 당시 참모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