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독국영기업의 민영화를 맡고있는 트로이한트(신탁청)가 잇단
사기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사기사건으로는 이달초 민영화지원기금을 제3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된 산자이 달미아및 아누락 달미아라는 인도인형제사건.

이들은 트로이한트로부터 튀링거와 삭소니에 있는 두개의 옛동독기업을
사들이면서 총1억마르크(5천8백50만달러)를 이 두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형제는 투자는 거의 하지않고 오히려
트로이한트로부터 지원받은 9백만마르크(5백50만달러)를 말레이시아로
빼돌렸다는것.

또 하나는 옛동독기업을 10개나 불하받아 투자는 커녕 각종 혜택만
챙기려한 혐의로 체포된 볼프강 그라이너사건. 트로이한트는 1천7백명의
종업원을 구제하기 위해 이 서독투자가로부터 기업들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트로이한트가 옛동독기업의 재건을 위해 민영화를 서두르자 이처럼 각종
혜택을 겨냥한 사기사건이 잇달자 사민당등 야당이 의회차원의 조사를
실시할것을 요구하는등 정치문제로까지 비화.

이에대해 트로이한트는 사기사건에 관련된 민영화건수는 55건으로 지난
90년이후 이뤄진 총1만2천건의 기업매각에 비하면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반박.

금액면에서도 총1천7백억마르크(9백94억7천만달러)에 달한 민영화수입에서
사기당한 것은 3억마르크(1억7천5백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래저래 독일의 통일비용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