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등 국내
5개 자동차업체의 지난해 평균 자기자본 비율은 15.9%로, 지난 90년의 20
%, 91년의 17.2%에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의 경우 지난해 총자산 2조9천6백67억여원 가운데 타인자본이
2조9천6백63억여원을 차지해 자기자본 비율은 0.1%에 그치는 지극히 취약
한 재무구조를 보였다. 대우는 지난 90년에 자기자본 비율이 12.4%였으나
91년에는 4.1%로 크게 떨어지는 등 5개 자동차업계 가운데 자기자본 비율
이 가장 낮았다.
현대는 91년 16.2%에서 지난해 17.8%를 기록해 유일하게 자기자본 비율
이 올랐고 기아는 90년 27.1%, 91년 23.9%에서 지난해는 20.1%로 떨어졌
다.
또 아시아자동차는 90년 24.7%, 91년 21.3%에서 지난해 19.9%로, 쌍용
은 90년 20%, 91년 17.2%에서 지난해 15.9%로 각각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
졌다.
이런 결과는 각 업체들이 대규모 시설 및 연구개발투자에 나선데다 수
익성 저하로 내부 유보액이 감소했으며, 증시 침체로 주식발행 실적이 저
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닛산,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생산 3사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은 한국보다 3배 이상 높은 55.6%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