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 현상"이라고들 했다. 지난 26일 밤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파바로티 콘서트"에는 무려 40만명(경찰추계)이 운집했다.
한발치라도 무대에 더 다가 앉기위해 극성 팬들은 전날 저녁부터 텐트로
진을 쳤다.

12곡의 예정된 레퍼토리 열창이 끝나자 40만명의 대청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이 "세기의 목소리"에 환호하며 "앙코르"를 연발,"음악회 역사상
최대의 스탠딩 오베이션"을 기록했다. "별은 빛나건만"과 "오 솔레미오"등
다섯 곡의 앙코르로 그는 환호에 답례했다.

팝 스타도 아닌 저명 테너의 야외공연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들 수가
있을까.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도 움찔할 만한 "파바로티 열기"다. 이날
공연은 공영 PBS TV채널로 미국전역에 생중계되고 이튿날 세계각국에서
일제히 녹화방영됐다. 파바로티는 오페라구경을 가지 않는 일반대중
팬들의 둘도 없는 "우상"이며 오페라 음악을 가장 성공적으로 시장화한
"클래식계의 베스트 셀링 팝 스타"로 꼽힌다.

센트럴 파크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 91년6월 공연 때는 비가 쏟아져
아리아 몇곡을 부르다 중단됐었다. 런던레코드가 이 실황을 CD로 내려다
실패하고 그 뒤 열린 런던의 하이드 파크 우중 공연실황을 대신 CD에
담았었다. 이번 공연은 특히 "라 스칼라 재앙"이후 처음 열린 그의
대중공연이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 연말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오페라 "돈 카를로스"공연도중 목소리가 깨어져 성난
관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고 두달후 독일 뒤셀도르프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냉대를 받았었다.

무리한 체중줄이기 절식에다 무릎수술등으로 목소리가 전같지 않고 따라서
"파바로티도 이제 끝장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이 이번 공연이었다.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파바로티의 목소리가
전보다 더욱 신선하고 무르익었다며 사소한 실수가 언론에 과장되는 것은
유명세탓이라고 두둔했다. 올해 57세,하이 C의 고음과 특유의 성량이
뿜어내는 마력을 이을만한 젊은 재목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의 "목소리 건강"이 지속되기를 팬들은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