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가 일본정국의 숨가쁜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 내분-내각 불신임-중의원 해산-총선 거등으로 일본정국이 급변
하면서 일본 정계가 개편되고 그 개편이 일본 경제계에도 충격적 파장을
미쳐 일본경제와 깊은 상호의존 관계에 있는 한국 경제에도 결국은 영향
이 미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주요 그룹과 산하 경제 연구소들은 자민당 일당 집권이 38년만에 종지
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변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떤 대응체제를 갖춰야 할 것인지등 일본정국에 대한 정보수집
과 대응방안 마련작업에 돌입했다.
주요재벌그룹의 기조실은 외신과 현지정보를 종합, 자민당의 일당집권
종식이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일본의 정계개편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장.단기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는데 대체적인 결론은 ''단기 불리, 장기
유리''라는 것이다. 일본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최근들어 갑자기 약세
로 돌아선 엔화의 가치변동이 우리 수출에 걸림돌로 작요할 것이라는 분
석이 ''단기 불리''의 배경이다. 재계는 그러나 전후 40년 가까이 부국정
책을 펴 온 정책으로의 정책전환과 그에 따른 일본시장의 내수확대 및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라는 장기적호재 가능성이 더큰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재계는우선 최근 일본경제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주목, 가
뜩이나 침체국면에 빠진 대일수출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
고 있다. 일본의 경영자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정치 혼란으로 일본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5일 이후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일본의
엔화가치 변동도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일본 엔화는 올들어 일관
되게 강세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15일 1달러당 1백5.03엔까지 치솟았으
나 이후 약세로 잔전, 24일 현재 1달러당 1백8.65엔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