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26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산승용차가 미국승용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89년 3.2%에서 90년 2.5%,91년 2.4%,92년 2.0%로 낮아진데 이어
금년1~5월중에는 1.9%로 떨어졌다. 이기간중 미국시장내에서 소비자에게 판
매된 국산자동차는 총 6만7천3백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0.1% 늘어나는데 그
쳤다.

올들어 5월말까지 대미수출(선적기준)이 48%늘었는데도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것은 0.1%증가에 그쳤다는 것은 지속적인 수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는 의미가 된다.

특히 올들어 미국승용차시장규모가 2.7%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
판매는 크게 부진한 셈이다. 엔고현상에 따른 일본차의 미국시장판매가격상
승에도 불구 국산차가 소비자들을 파고들지 못하고있는 셈이다.

이기간중 국산차의 미국시장내 판매실적을 차종별로 보면 현대 엑셀과 엘
란트라가 각각 전년동기비 15.8%와 14.7% 증가했으며 기아 프라이드도 15.0%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 쏘나타와 스쿠프는 8.3%와 23.3% 감소했으며 대우 르
망은 무려 6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국산차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제품구성이 단순하고
판매망이 허술하며 할부금융제도 애프터서비스체제등이 부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7,88년 노사분규때 수출된 국산차의 품질결함을 체험한 미국소비자들이 국
산차구입을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실제로 미국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컨슈머리포트지(Consumer Reports)에
서는 엑셀 엘란트라 르망등 국산차들이 안전도등 전반적인 품질평가항목에서
대부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 "피해야할 중고차명단"에 실린 것으로 밝혀졌
다.

따라서 세계최대의 미국자동차시장에서 국산차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성능 안전성등 품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할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국내자동차업계의 전체수출중 대미수출비중은 지난89년 65.7%에서 올해(1~5
월)에는 20.3%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