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보람 대동 동남은행등 최근에 신설된 후발은행들이 금리가 비교적
높은 신탁을 통한 수신확대에 주력,예금구조가 건실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2년 일반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구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의 금전신탁규모는 38.4% 증가했는데 이중 신한
한미 하나 보람 평화 대동 동남은행등 8개 후발은행들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9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 보람 대동 동남은행등
4개은행의 금전신탁증가율은 평균 3백60.8% 수준에 달했다. 은감원은
후발은행들이 기존 은행에 비해 점포망이나 거래처확보면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전신탁을 통해 수신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후발은행들의 신탁증가에 따라 일반은행총수신중 금전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년 34%에서 92년 37.7%로 높아졌다.

문제는 신탁상품중 고객에게 금리를 미리 보장해주는 "약정배당상품"의
비중이 매년 높아진다는 점이다. 일반은행 신탁중 약정배당상품의 비중은
전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51.1%를 기록했다. 은감원은 높은 금리로
약정한뒤 시중금리가 떨어질 경우 운용수익이 신통치 않아 자칫하면
역마진이 생길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감원은 자본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후발은행들에서의 이같은 현상은
수지부담을 겪게되는 만큼 수신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의 은행자금조달및 운용실태면에서는 역외금융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역외금융이란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외국기업들에
대출(비거주자 대출포함)한것이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역외조달은
평균잔액기준으로 2조9백60억원,운용은 1조2천9백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조달은 36.7%,운용은 51.8% 증가했다. 은감원은 역외대출은
여신한도규제를 받지않고 은행들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디케이트론참여가
활발해져 역외운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의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는 것도 눈에 띈다.

작년말 기준으로 일반은행의 정기적금만기구조를 보면 3년만기가
전년말보다 1.1%상승한 69.8%를 차지한 반면 2년만기및 1년만기구성비는
전년말보다 4.1%포인트와 0.5%포인트씩 떨어졌다.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는
것은 일반국민이 목돈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정기적금을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감원은 은행의 건전경영을 위해 신탁본연의 기능회복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며 지급보증을 신중하게 취급하는 한편 과도한 업무용
고정자산투자를 억제토록 했다.

우선 약정배당형신탁상품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약정배당상품을 점진적으로
실적배당상품으로 전환토록했다.

또 대부분은행들이 지급보증을 취급하면 자금부담없이 보증료수입을
얻을수있어 지급보증취급에 신중을 기하지 않고있으나 대지급발생이
많아지면 은행수지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지급보증을 할때도 일반대출처럼
대상기업의 수익성 신용도 성장성등을 철저히 따지도록 지도키로 했다.

은감원은 이와함께 은행들이 작년에 업무용고정자산을 21%나 늘렸다며
고정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하게 되면 자금이 고정화돼 유동성악화를
초래할수있다고 지적하고 업무용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억제토록했다.

이와관련,무분별한 점포신설 지방은행의 본점신축투자및 전산센터건립등을
억제하고 점포신설의 경우 소형무인기계화점포 점외ATM설치등으로
고객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