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6월 범민족대회를 위한 남북학생회담대표로 방북했다가 베를
린으로 건너가 `범청학현''공동사무국 남측파견 대표로 활동중인 박성희
양(23.경희대 작곡과 4년)이 오는 26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박양의 신랑은 지난 88년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뒤 베를린 공과대학에 유학중인 김정수씨(28). 김씨는 지난 87년 6월민
주화운동 당시 한양대 반독재특위위원장을 맡는 등 운동권 출신이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

박양은 91년말 김씨가 활동하던 유럽민족민주운동협의회의 교민모임에
서 처음 만나 가까이 사귀어 오다 1년만인 지난해 말 두사람은 결혼하기
로 약속했다는 것.

박양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운 때에 자상하게 보
살펴 준 김씨에게 신뢰감이 생겨 먼저 청혼을 했다"면서 "단지 남편으로
서 뿐만아니라 사회운동의 동반자로서 의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박양의 결혼식에는 양가의 부모들도 참석하게 되는데 박양의 아버지 박
명남씨(71)와 어머니 계명신씨(62)는 곧 베를린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
졌다.

두사람은 베를린시대의 한 청소년회관에서 예식을 올린뒤 10여평되는
오피스텔에 신방을 꾸밀 예정이다.

현재 박양은 독일연방정부에 정치망명을 신청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