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장시간을 놓고 다투던 남대문과 동대문일대 의류상가들이 최
근 상가끼리 제품판매를 중단하는 등 본격 상권확보경쟁에 돌입하고 있
다.

남대문일대 부르뎅 원 마마 등 아동복상가들은 17일 회장단회의를 갖
고 상권확보와 거래질서 확립차원에서 그동안 동대문의류상가들에 공급
해 오던 아동복 판매를 중지키로 결정했다. 이어 캐주얼 등을 취급하는
일부 의류상가들도 모임을 갖고 동대문상가를 상대로한 의류공급을 중단
할 계획.

의류의 경우 대부분의 남대문상가들이 자체 생산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데 반해 동대문상가들은 자체 생산공장이 없이 보세의류나 남대문시장으
로부터 공급받은 의류를 판매해 왔는데 올들어 동대문 일대 상가들이 개
장시간을 남대문상가보다 3시간이나 앞당기자 남대문상가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동대문상가에 대한 의류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현재 남대문상가에서 벌당 9천8백원에 판매되는 5~6세 아동용 의류의
경우 동대문상가들은 남대문상가로부터 8천~8천5백원에 구입해 9천5백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영세상인들은 이번달들어 생산된 신제품들
도 곧바로 노점 등에 5천원대로 덤핑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상가의 한 아동복상인은 "종전 개장시간이 비슷해 일정한 지방
고객들이 남대문상가를 찾았으나 동대문상가들이 개장시간을 앞당기고
똑같은 제품을 더싸게 판매함에 따라 상권위축은 물론 상도의마저 문란
해지고 있다"며 "덤핑의류 범람으로 상가들은 신제품 개발 의욕마저 잃
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동대문평화시장의 한 상인은 "중년여성용 숙녀복, 청
바지 등은 오히려 동대문상가에서 남대문상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