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총련(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은 현대자동차 파업을 중심으로 울산
현대그룹계열사들의 분규가 확산되자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전면에
나설것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이는 현대그룹계열사 노사분규가 현총련의 일명 공동임금투쟁(이하
공동임투)전선 일정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하는 것으로 앞으로 전개방향이
복잡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현총련은 올해초부터 계열사들과 공동전선을 형성,임금투쟁을 조정해왔다.

지난 1월18일 서울 현총련사무실에서 중앙위를 열어 공동임투를 결의했고
2월8일 공동임투 기본골격을 마련했다.

교섭시기집중으로 공동전선을 구축,정치정책적 요구투쟁 목표아래 준비기
교섭기 투쟁기 마무리기의 단계적 전략의 공동임투일정을 준비하고
3월말까지 각계열사별 임금요구안을 확정.

4월15일에 일제히 임금교섭을 개시해 5월14일에 쟁의발생신고 냉각기간
연대파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각사업장별 사정에 따라 지난4월11일
대구경북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5월말 쟁의신고
6월파업돌입"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현총련은 이런 시나리오 아래
지역운영위원회를 수시로 개최,내부결속을 다졌으나 지난4일 현대정공
노조위원장이기도한 김동섭 현총련의장이 돌연 임금협상안에 직권조인후
잠적하는 바람에 내부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결국 이홍우수석부의장을 중심으로한 집행부는 국면전환을 위해 지금까지
준법투쟁을하다 현대정공의 불법파업이라는 무리수까지 나오게 됐다.

그러나 현총련은 현대자동차 파업을 계기로 계열사를 적극조정,준법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총연은 자동차 중장비 정공등의 파업돌입을 계기로
대화협상창구는 자신들이라며 연대투쟁실체임을 강조해 울산현대그룹계열사
노사분규는 이들 집행부에 달려있다고 할수있다.

현총연의 공동임투장기전략은 <>현대자동차파업을 전계열사 파업돌입까지
언론의 힘을 빌려 여론을 집중시키고 <>현총연이 전면에 나서 현대그룹과
직접 협상하고<>추후 재야노동단체와 연계,정치적참여까지 고려한다는
3단계작전이다. 즉 단위사업장별 임금협상투쟁이 아닌 현총연을 중심으로
재야노동단체와 연계,공동임투전선구축을 통해 국내노동계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있은 현총연의 기자회견은 2단계전략돌입을 의미한다 하겠다. 결국
현총연은 지난달20일 업종회의 전노협 대노협(대우그룹노조협의회)등과
함께 결성한 전노대(전국노조대표자회의)와 고리가 연결된다.

전노협의장이자 전노대공동의장인 단병호씨가 최근 현총연사무실에 자주
나타나 현총연회의에 참석하고 있음을 미루어볼때 이를 쉽게 알수있다.

현총연은 이처럼 재야노동단체와 공동연대해 올해는 철저한 법적절차에
의해 파업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주대상목표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두고있다. 이들 두사업장 근로자들이 현총연산하 울산지역 6만4천여명중
80%인 5만여명을 웃돌고 있어 타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이다.

현대자동차노조는 현총연의 공동임투전선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달13일
37차협상테이블에서 1백48개항의 단협안중 95개가 미타결된 가운데 돌연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발생신고와 쟁의행위결의후 현재 부분파업중이다.
노조집행부는 현총연주도하에 파업을 진행시키면서 이를 내부문제와
연결시켜 더욱 장기화시킬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노조가 파업을 다음달로 예정된 노조위원장선거운동 전략으로
최대한 이용해 제5애 집행부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노조위원장자리를 노리고 후보에 나설 사람은 범민련계열은
현윤성근위원장을 비롯 현노련의 유모,한투위의 이모,"노동자는 하나"의
손모,현노신의 이모씨등 5명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공동임무와 노조위원장선거가 맞물려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만8천여명의 조합원을 가진 현대중공업도 현총련의 실세다. 현총련은
단결력이 강한 현대중공업을 공동임투전선에 끌어들이기위해 지난 10일
7대집행부 출범식을 가진후 4차례의 협상밖에 하지 못했는데도 오는 22일
쟁의발생을 결의하도록 했다.

현총련은 19일로 예정된 현대중전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16일로 앞당겼고
현대중장비 현대강관 현대종합목재 한국프랜지 공업등도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1일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울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