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8일 최근 잇단 발생하고 있는 노사분규와 관련, "정부는
어디까지나 노동자와 회사 어느측에도 기울이지 않고 법을 엄정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광호 삼성전자사장등 노사화합 모범업
체 대표등 15명과 조찬을 함께하고 "현재 국내외적으로 경기회복의 조짐이
일고 국제경재력이 회복되려는 시점에서 울산의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노사
분규가 일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현재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 움직임을 주의깊게 관
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정부로서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
다.

김대통령은 또 "어느기업보다 임금이 높은 현대에서 매년 연례행사로 노사
분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용자측의 성의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근
로자들에 대한 인간적 대우가 부족한데서 나온 것같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근로자들도 너무 지나치게 이기주의적으로 행동할 때 회사는
물론, 나라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게되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에도 크게
해롭다"고 전제, "현재 모든 근로자들이 경제회복을 위한 고통분담 분위기
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 근로자들이 지나치게 이기주의 빠져있지
않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 과정에서 전노협
등 재야새력을 포함한 제3자가 개입, 분규를 부추기고 있는 증거를 갖고 있
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공권력이 투입될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