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대통령의 7월방한은 한미양국의 새정부가 올해초 출범한후 처음으로
정상이 마주앉아 양국관계의 발전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수
있다.

더욱이 클린턴대통령이 취임후 양자관계의 발전을 논의하기위한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실제적으로나 상징적인면에서 미국의
한국중시정책이 계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국내문제에 전념하기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외국방문및 국빈영접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4월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린 미.러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워싱턴을 떠나본 일이 없다.

동경의 G7(서방선진7개국)정상회담후 귀로에 들르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점에서 볼때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미국행정부가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가는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한미관계의 기본적인 중요성외에
문민정부출범이후 잇단 개혁정책으로 김영삼정부에 보내는 한국국민의 높은
지지가 작용한 측면도 간과할수없다.

한미정상의 서울대화에서 논의될 주요내용으로는 우선 북한핵문제를
꼽을수있다.

물론 클린턴방한때까지 미국과 북한간의 공식협의가 계속되는만큼
상황변수는 있다하겠으나 북한핵개발문제에 대한 장기적대처방안과 북한을
개방과 개혁의 길로 유도하는 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될것으로 보인다.

양국간의 주요현안인 통상마찰과 경제협력문제도 상당한 비중으로
논의될것이 분명하다. 양국정부가 내건 슬로건인 경제활성화는 한미간의
통상마찰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우호시장이자 최대교역상대국이고 지난해 미국의
제8위교역상대국이 한국이라는 점을 볼때 두정상은 "동반자적관계"를
강조,실질적 경제협력증진방안을 놓고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

또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발전문제등 태평양중심으로 세계경제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놓고 지역경제협력체제강화방안도 논의할 것이
확실하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또 한 미양국간의 굳건한 안보협력관계구축이
한반도안정은 물론 동북아지역에서의 항구적평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형성에도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통령이 취임하면 마치 통과의례나 되듯 방미했던 점에 비추어 이번
클린턴대통령방한은 형식면에서 보다 성숙해지고 대등하게된 양국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수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방문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형식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양국정부의 견해가
맞아떨어진 대목이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