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새연수원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연수원부지를 매각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자당과 (주)한양의 "악연"도 깊어지고 있다.

민자당은 충남천안군병천면병천리 331의6일대 12만평부지에 총공사비
4백여억원을 투입,새 연수원을 건립중인데 최근 이 사업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시공업자인 한양이 잇단 부실공사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데다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위기에 몰려 법정관리신청을 내는등 도저히 일을 믿고 맡길수
없기 때문이라는게 민자당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이유이다. 현재 사회전반의 분위기로 볼때 집권
여당이 엄청난 규모의 땅을 보유한다는 것도 문제거니와 대규모 당원교육을
위한 연수원건립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근본적인 이유이다.

민자당의 썰렁한 주머니사정도 연수원건립계획의 백지화를 부채질했다.

이유야 어떻든 한양은 민자당의 연수원건립계획백지화로 또한차례 충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5월 민자당의 서울가락동소재 중앙정치교육원부지를
특혜매입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내놓은 한양이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민자당으로부터 그때 매입자금 4백30억원을 아직껏
되돌려 받지못하고 있는 상태이기도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민자당측은 한양이 부실기업이라는 이유이외에도
한양과 천안연수원건립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지 않았다는 점등을 들어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이나 손해배상금등을 전혀 지급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한양이 민자당측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거리지만 배종열회장의
"정치력"덕분에 민자당과 한때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던 한양이 이제
민자당과의 악연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김삼규.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