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도와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한 페루에 한 달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AFP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부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인기 가수 폴 플로레스가 리마 외곽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사망한 이후 취해졌다. 수도 리마와 인근 항구 칼라오 일대가 대상 지역이다.구스타보 아드리아 젠 페루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리마 지방과 헌법상 카야오 지방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페루에서는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는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아라과'와 같은 범죄 조직이 남미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1월 이후 4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그룹이다.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1985년 큰 아들 고 조석래 회장에게는 화학이 주력인 효성을, 둘째 아들인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넘겼다. 그 때만 해도 한국타이어는 자그만한 자동차 부품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413만대)의 3% 수준인 12만 대에 불과했던데다 기술 장벽 탓에 해외 수출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조양래 회장이 잡은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은 해외 수출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부터 끌어올려야 했다. 그렇게 곳간에 있는 돈을 부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타이어는 BMW 포르쉐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에 모두 납품하는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바통을 이어받은 조현범 회장은 타이어 하나에 만족하지 않았다. 배터리, IT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더니 올 들어 세계 2위 열관리 시스템 한온시스템도 품었다. 덕분에 10조원(공정자산 기준)이었던 ‘몸집’이 단숨에 27조원으로 불었다. 재계에선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덩치가 올해 처음 효성그룹(지난해 16조원)를 앞설 뿐 아니라 ‘30대 그룹’에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사장)은 조 회장을 도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사장을 18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그룹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그룹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양대 축으로박 사장은 거시적 안목과 미시적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61)은 일반적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첫 직장은 공직이었다.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바로 그 해(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재정경제부 등에서 12년 동안 일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도 공직에 있을 때다.잘나가는 공무원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1999년이다. “21세기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LG전자가 그가 택한 첫 기업이다. 금융기획팀장(수석부장)으로 합류한 박 사장은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아 2001년 ‘최연소 임원’(IR 및 인수합병 담당 상무)이 됐다.박 사장은 2011년 두 번째 변신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명함을 바꾼 것. 재무전문가인 그는 이듬해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한국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서 인사, 인프라 운영, 구매 등을 책임지며 CEO로서의 역량을 하나하나 다져나갔다.박 사장은 재무통이지만 임직원에게 ‘무조건 비용 절감’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필요하다면 얼마든 돈을 써도 된다”고 했다.이런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 덕분에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임원들과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미팅을 매일 아침 할 정도다. 박 사장은 “임원들과 편하게 만나는 아침 미팅 때 여러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도 얻는다”며 “소통이 잘되는 기업이 앞으로 죽죽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한국앤컴퍼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