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3일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1백일에 즈음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추진해온 새정부의 개혁과 신경제추진작업을
평가하고 국정주요현안에 대한 기본방향과 소신을 소상히 피력.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2층 대회견실에 입장,내신기자와
미 영 일등의 외신기자등 모두 1백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머드회견을
갖고 약20분동안 회견문을 낭독한뒤 53분동안 과거와는 전혀다른 새로운
분위기속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

취임초 대통령이 이같은 대규모 내외신 동시회견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프롬프터를 사용해 차분한 어조로 먼저 회견문을
읽은뒤 내외신기자들을 가리지 않고 질문을 받아 현안마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등 자신감을 과시했는데 외신기자들을 위해 2명의 전문동시통역사와
1명의 청와대통역가를 동원.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을 당초 40분으로 예정했으나 내외신기자들이
줄기차게 손을 들며 질문을 하는 바람에 시간이 길어지자 "너무 많은
기자들이 손을 들어 이대로 가다가는 내일까지 해도 시간이 모자라겠다"며
오전10시13분께 회견을 종료.

<>.김대통령은 회견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어제와 그제 예기치 않은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물질적 피해가 있었다"며 피해자 가족과
수재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

김대통령은 이어 개혁과 사정,북한 핵문제,개헌과 정개개편설,5.16에 대한
평가등에 대해 내외신 기자들과 일문일답.

내신기자들만의 질문이 계속되자 김대통령은 웃으며 "왜 자꾸
내신기자들만 질문을 하느냐"며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유도하는가 하면
여성기자들에게도 "질문을 좀 해달라"고 주문해 회견장은 부드러운 웃음이
일기도.

김대통령은 후계구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은 참 급하다"며
"왜그리 급하냐"고 말해 회견장에 폭소.

김대통령은 특유의 악센트로 "내일이면 이제 겨우 백일인데 벌써
후계자문제를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참고 기다리는 것도 미덕"이라고
말해 좌중에 다시 웃음.

김대통령은 제한된 시간에 내외신 기자들이 한마디라도 더 질문하기 위해
줄기차게 손을 들자 김대통령은 "참 많은데""허참 계속 손을
드는데"라면서도 질문자를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