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는 대만 펑미아오(Fengmiao Wind Power Co Ltd)와 3934억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42.5%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6년 10월 12일까지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김사과를 꼬박 따라 읽은 지 어느덧 10년이 넘어가지만 나는 김사과를 생각하면 여전히 심각해진다. 간혹 좋은 소설이나 시, 영화를 만나면 난 이 작품의 모든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고 곧장 말하게 된다 (물론 진심이지만). 그러나 내게 김사과는 모든 문장을 이해에 앞서 동물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다. 어쩌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김사과 소설집 <영이>)에서 내가 처음으로 ‘공포’를 이해했기 때문이 아닐까.“열심히 살지 않으면 뒤처지고 뒤처지면 끝장”이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엄청난 성취감”을 위해 “인생을 바쳐온” 주인공. 하지만 지금 그에겐 “단지 분노뿐이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의 눈은 그저 ‘공포’에 질려 있을 뿐인데, 똑같은 눈은 거울에서도 발견된다. 왜 모두 공포에 질려 있을까?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무언가 얻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약속—누구에게서?—은 단지 기만이었다. 지나간 삶, 다가올 삶. 어떤 표정도 없는 시간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실감하기 시작한다. 그 앞에서 오롯이 무력한 스스로가, 주변의 모든 이와 똑 닮은 자신이 분노의 근본 원인이다.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던 그는 어느 국밥집에 당도한다. 그 국밥집의 주인인 늙은 여자는 그와는 달리 감정을 느끼고, 삶에 기뻐하며, 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준다. 그러나 그는 그 두텁고 다채로운 삶으로의 초대를 거부하고 그 여자를 살해한다. 이를테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와 소냐를 동시에 살해했다고 하면 어떨까. 이어 본가로 돌아온 그는 이번에는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갈아타기 선호 지역은 강남구와 광진구, 서초구가 꼽혔다.우대빵부동산은 4일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비중 차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의 갈아타기 비중이 14.57%포인트(P)를 기록해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2021년 0.29%P, 2022년 1.17%P이었던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 비중은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2023년 8.61%P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갑절로 증가했다.갈아타기는 현재 본인이 사는 집보다 좋은 곳으로 이사해 거주의 질과 투자 수익을 함께 높이려는 거래 방식이다. 아직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우대빵부동산은 20·30 청년층과 40·50 중장년층 매입 비중 차이를 통해 갈아타기 비중을 추정했다.통상적으로 갈아타기는 집값 상승기에 이뤄진다는 인식이 많지만, 분석 결과 하락기에 갈아타기 비중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기에는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청년층이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의 갈아타기 수요에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 1분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1분기 갈아타기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36%P)였다. 광진구(33.33%P)와 서초구(30.77%P)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갈아타기 비중이 낮은 곳은 금천구(-4.67%), 성동구(1.21%), 동대문구(3.01%) 순이었다.우대빵부동산은 성동구의 경우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지만, 2030 청년층 매입비중이 높아 갈아타기 비중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락기에는 집값이 같은 폭으로 내리더라도 주거 선호 지역의 하락 금액이 더 크기에 이동에 따른 이득이 크다고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