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4월중의 국제수지동향은 이보다 며칠앞서
공개된 금년 1.4분기 GNP(국민총생산)동향과는 대조적으로 몇갈래 밝은
구석을 담고있다.

1.4분기(1~3월)GNP동향은 3. 3%의 저성장에 특히 설비투자가 10. 1%나
감소,경기와 투자마인드가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설명되었다. 이에 비해 비록 한달간의 시평선(time-horiyzn)차이가 있긴
해도 4월 국제수지동향은 빠른 수출회복에 힘입어 올들어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는가하면 기계류수입이 작년 7월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4월중의 무역흑자 6,410만달러는 규모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또
무역외적자는 1년전 같은 달의 약절반,한달전보다는 약3분의1 수준으로
감소되었다. 그 결과 경상수지적자가 작년 4월의 10분의1 규모인
3,790만달러,연초 4개월간의 그것은 5분의1 수준인 7억5,920만달러로
축소되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얼마안가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수입증가율의 전반적인 둔화(0. 4%)경향에도 불구하고 기계류수입이
한달전의 29. 2% 감소에서 크게 반전되어 5. 2%의 증가를 보인것은 특히
주목을 요한다. 그게 만약 2차례의 공금리인하조치와
경제행정규제완화,통화공급확대등 새정부의 경기활성화시책과 관계가
있다면 처음으로 드러난 가시적 성과지표에 해당한다. 큰 위미를
부여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분위기가 변하고 있음은 틀림없는것같다.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방출이 본격화되면 더욱 완연해질지 모른다.

국제수지동향의 괄목할만한 개선추세,특히 급속한 수출회복과
기계류수입에서 나타난 투자마인드 회복 조짐등의 밝은 측면이 있는
한편으로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만성적 현상이면서 구조적 문제인 대일역조의 확대우려를 우선
지적해야한다. 엔고에 따른 수출의 전반적 증가경향에 관계없이
대일수출은 4월중 6. 8%가 감소되었으며 수입은 기계류수입증가 탓인지
거꾸로 9. 3%가 늘어나 역조가 더욱 팽창했다. 전반적 수지개선은 결국
다른 시장,특히 대중국및 동남아지역수출이 활기를 띤 결과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수출용원자재의 꾸준한 수입증가경향과 대조적으로 내수용수입의
한달전인 4. 9%감소에 이어 4월중에도 2. 3%감소한 것은 장차 내수경기의
회복정도에 따라 수지개선에 부담이될 복병이기도 한 점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