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7일 투전기업자 양경선(45.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씨로
부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황용하 본청 교통지도국장,
장근식 제주경찰청장 등 2명의 경무관과 배경순 마포경찰서장 등 경찰간부
2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검찰로부터 양씨를 넘겨받아 밤샘 조사를 벌
였다.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장 청장과는 87년부터 알고 지냈는데 91년 호텔소유
주 유모씨와의 분쟁 해결에 당시 본청 형사심의관으로 재직하던 장청장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또 "황 국장은 92년 인천 갤럭시호텔 개점 때 초청한 바 있다"고
진술했고, 배 서장에게는 같은해 9월부터 지난 2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5백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포서가 지난해 9월 양씨 소유의 관내 서교호텔 오락실의 불법
영업 신고를 받고도 무혐의처리해주고 지난해 11월의 불법영업 고발에 대
해 불구속 송치해준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경찰관이 양씨를 비호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8일 양씨와 장 청장 등에 대해 대질심문을 벌인 뒤 혐의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