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미국의 대한국언론 창구역할을 해온 주한미대사관 공보고문
박승탁씨(65)가 오는 27일 정년을 맞아 대사관을 떠난다.

"언론을 통해 한미 두나라간 이해를 높인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퇴임소감을 밝힌 그는 우리나라언론에 미국문제 전문기자가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공보고문으로서 그는 미대사관측에 한국언론의 미국관련 보도를
브리핑하고 한국언론과 대사관과의 교류를 마련,서로간 이해를 높이는데
힘썼다.

"두나라간 갈등이 있을때마다 미대사관측은 한국언론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박씨는 이런점에서 한국언론이 양국관계 발전에 민간외교관으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고 평가한다. 그는 특히 두나라관계가 정치 군사동맹에서
경제중심으로 옮겨가며 종종 야기된 갈등들이 이같은 교류를 통해
누그러진적이 많았다고 소개한다.

그가 미대사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일보 사회부장대우시절이었던
73년8월.

오랜기간 국방부를 출입하며 교분을 쌓게된 연합사의 미군장성들로부터
간곡한 제의를 받고서 였다. 대사관에 들어간후 급박하게 변한 한국의
정치 상황이 그를 기자생활때보다 더 바쁘게 만들었다.

유신과 긴급조치로 이어지는 긴박한 시절 그는 국내의 엄격한
보도통제속에 미국에서의 한국관련 정치.인권뉴스들을 국내언론에 알려주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국내언론이 왜곡보도되던때에 그의 이같은 활동은
언론및 민주인사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았다.

그는 퇴임후 아무런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닿을때마다 한미이해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해 그의 퇴임이 어디까지나 직장인으로의 퇴임임을 강조했다.

<채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