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46.로스앤젤레스 거주.재미한
국청년연합 지도위원)씨의 광주 5.18행사 참가가 끝내 좌절됐다.
지난 13일 김영삼 대통령이 특별담화에서 모든 5.18관련 수배자의 수
배 해제를 밝히고, 그뒤 법무부와 외무부가 윤씨의 귀국은 언제든지 `본
인의 희망''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18일 오전 1시(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본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윤씨의 여권발급을 미뤄 윤씨는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5.18 영령들에게
큰절을 올려야만 했다.
윤씨는 12년 만에 그리던 고국과 망월동 영령들 그리고 어머니 앞에 무
릎 꿇을 생각으로 이날 새벽(현지시각 17일 오전 9시) 총영사관이 문을
열자마자 여권발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영사관쪽은 5시간 뒤에야 윤씨에게 "내일(미국시각 18일.한국
시각 19일)에나 귀국이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