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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130)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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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 시즈부인이 날라온 차를 마시면서 세키는 주기가 있는 터이라
    서슴없이 그녀에게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물었고,또 자기 얘기도
    늘어놓았다. 시즈부인은 처음에는 좀 쑥스러운 듯이 구사가베이소지와의
    결혼생활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는 남편의 죽음,그리고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비감 어린 어조로 늘어놓았다.

    "작년 가을에 그러잖아도 이 다카하시상한테서 그 얘기를 들었지. 난
    시즈가 구사가베 도노한테 시집을 간 줄을 몰랐었다구. 그 얘길 듣고
    어찌나 놀랐는지. 아들까지 함께 잃다니,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겠어. 음-
    그 한 놈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못이 박혀 가지고." "오빠,원수를
    갚아줘요"
    시즈부인은 세키를 똑바로 바라보며 서슴없이 말했다.

    "그러잖아도 그 한 놈을 없애려고 왔다구" "정말이에요?" "정말이라구.
    우리 미도의 지사들이 드디어 일어섰다구" "어머나-"
    그만 시즈부인은 복받쳐오르는 감격을 억누를 길이 없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가늘게 양 어깨가 경련을 일으킨 듯 떨리더니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한다.

    방안에 숙연한 침묵이 흐른다. 한 여인의 가슴에 절절이 사무친 한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소리에 두 사나이는 목이 콱 메어 있을 따름이다.

    잠시 후,울음을 그친 시즈부인은 눈물자국을 수습하고나서 약간 목이 잠긴
    듯한 음성으로 나직하게 말한다.

    "술을 가져올게요. 저도 오늘밤은 한잔 마시고 싶네요" "아,그러구려"
    얼굴이 상기된 듯한 세키가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시즈부인은 조용히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시즈부인이 술상을 차려들고 돌아올 때까지 세키와 다카하시는 가슴이
    너무 멍멍해서 할말을 잊은 듯 말없이 눈만 끔벅끔벅하고 앉아 있었다.

    술상을 가져다놓고 다소곳이 꿇어앉은 시즈부인은 먼저 세키의 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 다카하시의 잔에도 따르고서 자기 잔에는 자기가 따랐다.

    세키가 따라주려고 해도, "오빠,괜찮아요. 내가 따를게요"하고 조용히
    웃음을 떠올리며 자작을 했다. 마치 이십여년만에 만난 진짜 혈육인
    오라비 앞인 듯한 그런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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