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을 인식하는 지능형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이 국내에서 개
발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타이컴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97년까
지 인공지능의 기능을 갖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키로하고 내달부
터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컴퓨터 회사들과 구체적인 개
발일정 및 회사별 업무분담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개발중인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 국산화 계획 및 주전산
기 타이컴 개발사업과 연계된 것으로 ETRI는 이를 체신부가 추진하는
B-ISDN(광대역종합통신망)에 연결하는 단말기로도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B-ISDN에서 지역별 기지에서는 국산 컴퓨터인 타이컴이 서
버로서 기능하고 타이컴에 연결되는 단말기로 지능형 워크스테이션 및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을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미 개발된 멀
티미디어 PC(콤비PC)는 하이텔 단말기로 이용하기로 했다.
개발될 워크스테이션은 한글인식 및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사람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그 의미를 컴퓨터 스스로 파악해 실행시키는 것
으로 초기에는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구현하고 차후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음성을 인식하는 기능은 상품화되지 않았으며 필
기체 인식도 전자펜으로 쓴 글자를 화면상에 표기할 뿐 글자를 통해 명
령을 실행시키는 기능은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자판을 두드려 정해진 명령어를 입력함으로써 기계
적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했던 종래의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의 두뇌와 같
이 사람의 말과 글을 스스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기능을 가진 차세대 컴
퓨터이며, 워크스테이션은 일반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계설계 등 복
잡한 도면을 작성하고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내는 고속연산 용도의 중
형급 컴퓨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