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대부'' 정덕진(53)씨의 배후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 지검은
10일 정씨가 관련비호세력의 존재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정씨의 예금계좌 추적 등 물증 확보에 한두달 정도 걸릴 전망이라며 수사
가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의 서울지검장은 이날 이번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현재
외무부, 안기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과 협조해 <>권총.실탄 국내
반입 및 소지 경위 <>재산도피 혐의 <>배후 비호세력 존재 여부 등을 조
사중이나, 정씨가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
련기사 14면

검찰은 특히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배후 비호세력 수사와 관련해 "파친코 업소의 지분소유 실태 및 뇌
물성 지분소유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23일의 기소 이전까지 수사를 마칠
방침이나, 뇌물성 자금 이동을 추적하기 위한 정씨의 예금계좌 추적은 앞
으로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재 서울시내 79개 파친코 업소 가운데 남서울호텔파친코
, 부림오락실 등 14개 업소 지분소유자 20여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
과 대부분이 명목상 소유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조세포탈 및 광주 신양파크관광호텔 파친코 경영권
강탈 등 영장 혐의 사실 외에 89년 서귀포 및 제주 칼호텔 오락실 영업권
지분 강탈사건 간여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공범으로 보이는 임
아무개씨 등이 해외로 달아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권총 및 실탄 국내 반입.소지 혐의에 대해서 정씨가 외국에
서 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정씨의 말에 의문점
이 많다고 보고, 당시 공항근무 관련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