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기앞수표를 허술하게 관리,피해를 입고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20대남자가 제일은행 둔촌동지점발행 자기
앞수표 18만원짜리를 1억8천만원짜리로 변조,서울신탁은행 송파지점에 입금
시킨뒤 당일날 같은 은행 둔촌동 오금동 대치동 양재동지점등에서 현금으로
빼내간것은 해당은행들이 수표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수 있었다
는것이다.

이번 수표변조사건에서 가장 의문시 되는 점은 제일은행이 변조수표가 결
제된 다음날인 7일 변조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부도대전을 떼었어야 함에도
불구,이틀후인 8일에야 신탁은행측에 알려왔다는 점이다.

어음교환소에 교환돌아온 수표는 각 은행당좌계좌간에 자동 결제된뒤 발행
은행이 이를 받아 위.변조여부를 확인,문제가 있는 수표에대해선 결제를 요
청한 은행에 그날 통보해야하나 이를 하지 않았다.

제일은행측은 시재금을 맞추느라 확인을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상식적
으로 이해가 안된다는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신탁은행도 해당수표의 진위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입금시키고 현금으로
인출해줬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신탁은행 송파지점은 범인이 스탬프로 찍은 확인전화번호와 "소액"(당초금
액 18만원)표시까지 변조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전화만으로
변조된 1억8천만원의 거액수표에 대한 조회를 끝냈다는게 이해하기 어렵다
는 점이다. 은행들은 고액수표의 경우 사고예방을 위해 아래쪽에 무색잉크
로 금액을 써넣고 있으나 일률적이지 않고 신탁은행측은 제대로 확인하지
도 않은 것이다.

일단 제일은행이 손해를 봐 신탁은행에 대해 교환결제금 반환청구소송을
할 계획이다.

은행감독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자기앞수표를 철저
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