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이소용으로 더 잘 알려진 영화배우 브루스 리의 전기영화
"드래곤"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미국에서는 그의 가족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액션배우의 길을 걷던 아들 브랜던 리가 지난 3월31일
영화 "까마귀"의 찰영도중 의문의 총기사고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철학과를 나온 아버지 브루스 리는 60년대후반 스티브
맥퀸,압둘자바등에게 쿵후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용쟁호투" "정무문"등의
액션스타로 인기를 모았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계로서는 인종차별이
심한 헐리우드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홍콩으로 돌아갔고 영화
"죽음의 게임"을 찍는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래피드 화이어"로 국내에 소개됐던 브랜든 리에게는 "브루스 리의
아들"이라는 것이 축복이자 고통이었다. 그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위해 몸부림쳤고,영화 "까마귀"는 액션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서의 그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영화였다. 사망 당시 그는
28살이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정열을 불태웠던 그러나 성공의 문턱에서
똑같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들 부자가 미국인들에게 새삼 운명의
기구함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이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