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시의 경제사절단이 오는 5일 입국해 20일까지 투자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길림시 인민정부 대외경제위원회 서울 대표부가 4일 밝혔다. 호광재 길림시위서기를 단장으로 한 8명의 투자유치단은 오는 11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대전, 부산 등을 방문해 시 관계자는 물론 기 업가들과 개별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이 '출퇴근 겹파업 대란'으로부터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제 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약 10시간의 교섭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공사 노조는 6일 오전 첫차부터 예정됐던 파업을 철회했다.이날 공사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전날인 지난 5일 오후 4시 13분 쯤 서울 용답동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공사 1노조와 임금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에 들어간 뒤, 파업 예고 시점을 약 6시간 앞둔 6일 새벽 2시경 협상안에 최종 합의했다.공사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 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각 교섭은 현재 진행 중이다.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1노조가 60.0%로 가장 많고 2노조 16.7%, 3노조 12.9% 순이다. 공사 최다 노조인 1노조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서울 지하철은 운행 차질 여부로부터 한시름 덜게 됐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상황에 놀란 초등학생과 교사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화제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초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에 따르면 한 학생은 지난 3일 오후 11시 18분 교사에게 "밤늦게 죄송한데 내일 학교 가나요? 전쟁 났다고 하던데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교사는 "학교 와야지. 전쟁 안 났다"라고 답했다. 이에 학생은 "뭐 선포했는데 진짜 가도 돼요? 학교가 안전해요?"라고 재차 물었다.그러자 교사는 "글쎄. 새삼스럽네. 너희들이 있는 학교는 언제나 전쟁이었는데. 그리고 내일 급식 양념치킨이다"라고 했다. 학생은 그제야 안심한 듯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했다.네티즌은 "양념치킨에 바로 수긍하는게 귀엽다", "초등학교는 항상 전쟁", "선생님이 유머러스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7분쯤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후 본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 30분께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제를 선언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귀촉도(歸蜀途) 서정주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신이나 삼어 줄걸 슬픈 사연의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그대 하늘 끝 호을로 가신 님아-------------------------------------미당 서정주의 두 번째 시집 『귀촉도』에 실린 표제작입니다. 이별의 정한을 이보다 더 시적으로 표현한 게 있을까 싶습니다. 최근 미당의 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 『나만의 미당시』(은행나무 펴냄)가 출간됐습니다. 지난해 말 출범한 동국대 미당연구소가 꼼꼼하게 기획한 책입니다. 시인 30명이 각자 뽑은 미당 시와 감상을 실었는데, 80대 이제하·마종기·정현종 시인부터 20대 여세실·권승섭 시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 시 「귀촉도」에 얽힌 이야기를 썼습니다. 오늘은 편지 형식이 아니라 책에 실린 원문을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이토록 눈부신 아롱 아롱! 그땐 제목도 모르고 혹했다. 첫 구절 때문이었다. “눈물 아롱 아롱”이라는 시구를 보자마자 눈앞이 아른거리면서 심장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여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구절은 더 애틋했다.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