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들은 군 당국이 1일 해병대 진급비리사건과 관련해 추가 수
사를 벌이는 데 대해 전폭 환영하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수사 결과를 지
켜보고 있다.

이는 조기엽 전 해병사령관의 구속을 계기로 시작된 그동안의 해병대
인사비리 수사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내부여론 때문이다.

군 검찰부는 지난달 29일 해병대 장성들 중 유일하게 이재돈(52.해사
18기.해병 1사단장) 소장을 구속했다. 이 소장이 90년말 인사에서 소장
진급을 시켜줬다는 대가로 조기엽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91년 2월 6천만
원의 돈을 줬다는 혐의이다.

이에 대해 인사비리의 폐해에 짓눌려온 대다수의 해병대 장교들의 반응
은 차가웠다. 박수보다는 "이런 개혁이라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
옥석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평이 쏟아졌다. 그들의 이런 반응

대부분의 해병대 장교들은 이 소장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다.
능력과 인품에 견주어 진급할 만한 인물이지만 진급과 관련한 뇌물수수
가 관행화한 해병대 풍토에서 어쩔 수 없이 상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
다.

해병대 안에는 조 전 사령관이 90.91년말 정기인사에서 거의 모든 장
성진급 대상자들에게 이 소장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금액을 상납받았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심지어 조 전 사령관은 소령 진급자에게도 돈을 받아챙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