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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되는신기술] (6) 빛도 못본 마이크로 경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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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업기술원의 오청과장(응용계측과)은 4년가까이 지난 얘기지만
    지금도 그일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한다.

    지난 89년8월 1년여의 각고끝에 애써 개발한 제품이 빛도보지 못하고
    사장돼 버렸기 때문이다.

    "10개월간의 산고끝에 사산한 애어머니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것
    같습니다" 오과장은 그때심정을 이렇게 술회한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마이크로 비커스 경도시험기. 이시험기는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제품등의 표면경도값을 재는 기기이다.

    경도시험기는 성능범위에 따라 로쿠웰 부린넬 비커스 쇼와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중 마이크로 비커스경도시험기는 10 ~1 까지의 가장낮은 누름값을
    잴수있는 시험기로서 최첨단제품에 속한다.

    오과장이 개발에 착수한 88년초에는 이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일본도 이시험기를 개발은 해놓았었지만 본격적인 상품화는 못한 상태였다.

    오과장이 개발에 착수하게 된것은 이품목이 상공부로부터 국산화
    우선개발품목으로 지정된데다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시험기제작업체를
    돕기위해서 였다.

    정부의 공업기반기술지원자금 4천8백만원과 대경정밀 대영정밀등
    시험기제작업체로부터 2천만원을 지원받는등 도합 6천8백만원의 연구비를
    확보해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관계자등 10여명으로 팀을 구성,연구에 들어갔지만 쉽게 개발될리
    없었다.

    당시 이방면의 기술은 거의 "무"에 가까웠다. 수십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포기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도움을준 중소기업사장 얼굴이 어른거려
    그만둘수 없었다는 것이다.

    각고끝에 89년6월말 개발성공보고서를 냈고 그해 8월에는 시험제작까지
    완료했다.

    상품화에 1년여 앞선 일본 미스도요사의 AKHI모델3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이모델이 채택하지않은 계측기의 디지털화까지 이룩한 최신형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제품을 일본제품을 이긴 우수한제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상품화에 한발앞선 미스도요사가 상식이하의 덤핑공세를 취해왔다.

    대당 1천5백만원에 공급하던것을 거의 반값에 가까운 8백만원에 공급을
    시작한것.

    "이 가격으로는 도저히 채산성은 커녕 원가도 맞출수
    없었습니다"핵심부품인 인조다이아몬드콘과 계측현미경을 외국에서
    수입해야했기때문에 상품화를 맡았던 대경정밀의 성낙영사장은 생산을
    포기할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덤핑공세에 밀려 사업화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성사장이 마이크로비커스경도시험기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것은 나름대로
    승산이 있어서였다.

    이제품은 첨단신제품인데다 매년 20~30%의 수요증가가 예상됐기 때문.

    그는 상품화에 성공했을경우 89년 13억원,93년에는 23억원의 매출이
    가능할것으로 내다봤고 수입대체효과도 89년 1백50만달러,93년
    2백50만달러까지 예상했었다.

    이와 더불어 93년도에는 2백50만달러의 수출까지 가능할것으로
    추산했었다.

    "설혹 상품화초기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기업화를 추진하려고
    했습니다"그러나 근근히 꾸려나가는 중소기업으로서 생산설비자금 10억원을
    동원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정부 은행 어느곳하나 도와주는데가 없었다. 사업계획서를 갖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처음개발해서 돈버는것 봤느냐"는 조크만 받았다고 성사장은
    털어놓는다.

    대경정밀은 92년11월부도를 맞았고 지난3월에는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신제품개발로 수요를 창출,기업을 성장시키려던 성사장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애써개발한 제품이 외국의 무자비한 덤핑공세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햇빛한번 보지못하고 오히려 기업을 죽인 꼴이 된셈이다.

    "신기술이 신제품으로 이어지고 그 신제품이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여러분야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해도 지금과같은 풍토에서는 제대로
    뿌리를 내릴수 없다는 것이 오과장이나 성사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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