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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남북의 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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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공개 과정에서 국회의장직을 물러나야 했던 박준규씨는 그의 의장직
    사퇴서가 국회본회의에서 처리되기 몇시간 전에 일본항공편으로
    출국,일본으로 떠났다. 그가 나리타공항에 도착할 무렵에야 그의 사퇴서는
    처리되었다.

    박전의장은 "국정의 걸림돌이 되지않기 위해 의장직을 물러나지만
    의원직만은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못다한 말들"을 가슴 깊숙이
    숨겨두고 해외여행의 길에 나선 것이다.

    " 사구팽"이란 케케묵은 고어를 남겨놓고 미국 하와이로 떠난
    김재순전국회의장의 스타일을 뒤쫓기라도 하듯 박전의장도 가시돋친 옛말
    한마디를 남겼다. "격화소양"(격화소양). "가죽신을 신은채 발가락사이에
    옮은 옴을 긁는다"는 해설이 국어대사전에 실려있다. 엄청난 축재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가려운 옴 정도로 느낀 모양이다.

    김재순 전의장의 "구팽" 발언이 다분히 공격성 발설이었다면
    박준규전의장의 "소양"발상은 노정객의 비굴함이 물씬 풍긴다. 할말을
    다하지 못한채 그가 반생을 보내온 국회가 사실상 개원하는날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심정을 헤아릴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박전의장이 명구로 남긴 한자성어가 공교롭게도 지난달 일본에서
    출간된 한 월간지의 논문제목에 등장하고 있어 뒷맛이 씁쓸하다. 이
    월간지의 "북한"특집 두번째 논문에 한 일인대학교수가 북한경제를
    "격화소양"의 상태라고 꼬집고있다.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외화를 벌지않으면 안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역상대국을
    다각화하고 수출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원유공급난과 식량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경제는 이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한 외화가
    없다"고 진단하면서 북한경제는 바로 "격화소양"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심정을 밝힌 석명서에 등장한 고어와
    일본의 대학교수가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한달전에
    사용한 표현이 일치하고 보니 찜찜한 생각마저 든다.

    어쨌든 "은퇴"는 그 말뜻대로 조용히 물러나는게 의연하다. 어려운
    고어표현은 우선 신선감에서 뒤떨어져 있음을 "은퇴"후보자들이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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