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실시공과 배종렬회장의 퇴진문제등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주)
한양의 노동조합(위원장 배종배)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배회장이 건설
현장인부들에 대한 노임을 가공계상하는 방법으로 연 1백억원규모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대정부 로비와 개인적 용도등에 써왔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배 회장의 비자금조성은 본사의 임원급 담당자가 각 공사
현장의 담당직원에게 매월 할당액과 가명계좌번호를 통보해 거둬들이는
수법으로 이뤄졌다"며 "현장담당자는 실제로 일하지 않은 인부의 가공
임금 기재서류를 작성해 본사에서 돈을 받은 뒤 다시 가명계좌에 입금해
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회사쪽에서 비자금조성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달이 여러개의
가명계좌를 개설한 뒤 시간이 지나면 없애버리고 새 계좌를 다시 트는 방
법을 써왔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평촌1차 아파트와 예술의 전당,액화
천연가스(LNG) 인수기지 확장공사등에서 실제로 일하지 않으면서 노임이
지급된 것으로 돼있는 인부들의 명부와, 이들에게 가공지급된 노임을 다시
가명 비자금계좌에 입금할때 쓴 무통장입금증 및 가명계좌번호등을 증거자
료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 거래계좌 등 일부 가명계좌는 실제로
거래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런 비자금조성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른 시간 안에 관련 증
거자료를 검찰 등 관계당국에 제출하고 배 회장을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배 회장은 지난해 7월 한달 동안 <>분당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1억원 <>평촌4차아파트 건설현장에서 6천만원 <>예
술의 전당에서 5천만원 <>산본1차 현장에서 5천만원 <>인천 연수아파트
현장에서 5천만원을 빼내는 등 확인된 것만 모두 22개 공사현장에서 9억2
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