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57.해사 13기) 전 해군참모총장의 군 진급인사를 둘러싼 뇌물
수수혐의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태정 검사장)는 23일 진급대
상 장교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장의 부인 신영
자(54.서울 서초구 반포동 69-1 효성빌라)씨가 이날 오후 대검청사에 자
진출두함에 따라 신씨를 상대로 부정진급자 명단 및 숫자, 뇌물수수액수
등에 대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저녁 김 전 총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
여 예금통장 등 관련자료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은 신씨가 이날 조사에서 남편이 참모총장으로 재직한 89~91년에
영관급 장교 및 부인들로부터 진급청탁과 함께 2천만~1억원의 뇌물을 받
은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의 뇌물수수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이르면 24일께 김 전 총
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신씨에 대해서는 직접 인사에 간여하지 않은 점을 감안
해 불구속 입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새벽 박주선 대검 중수부 3과장을 창원지검으로 보내
신씨에게 남편의 진급청탁과 함께 6천만원을 준 것으로 밝혀진 서아무개
전 대령의 부인 조정혜(46)씨를 소환해 뇌물공여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조씨는 이날 조사에서 "89년 2천만원, 90년 4천만원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6천만원을 신씨에게 남편의 장군진급 조건으로 건네줬으나 진급이
안되고 이 일이 문제되자 돈을 돌려받았다"며 "김 전 총장의 부인이 나
말고도 부하장교 50여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