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등 사립대와 일부 국공립대들이 학력고사 성적을 조작하거나 편
법을 동원하는 등 광범위한 입시부정을 저질러왔다고 민주당 국회의원들
이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고려대는 지난 88, 89학년도 입시에서 기업인.국회의원.교수.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 자녀 70여명을 학력고사 성적을 조작하거나
특례입학 규정을 편법 적용하고 면접에서 불합격처리된 학생을 교무처장
이 직권으로 합격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학입시부정 의혹사건이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민주당의 장영달 의원 등은 22일 국회 교육위에서 "부정입학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은 88년의 경우 경영학과 1명, 정치외교학과 1명을 비롯한 5
명이며, 89학년도에는 경영학과 6명, 간호.한문학과 4명, 일문.건축학
과 각 3명을 포함해 모두 71명으로 이들의 내신성적과 학력고사 점수를
비교해본 결과 고교내신성적이 대부분 중.하위권으로 이들의 학력고사
성적의 상당부분이 조작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들 가운데 민자당 박아무개 의원 아들은 고교 3학년 때 성
적이 56명 중 53등이었으나 학력고사 2백91점으로 88년에 고대 정외과에
입학했고, 89년에는 재벌 정아무개 사장의 아들이 고교 3학년 성적이 6
0명 중 35등이었으나 학력고사 성적 2백83점으로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89학년도에 고려대에 입학한 기업인 및 교수 자녀 9명은
외국인이나 외교관.상사주재원 자녀들에게 허용되는 정원외 특례입학 규
정을 이용해 입학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국교부터 중.고교를 국내에
서 마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