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굴절렌즈가 안경렌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전망이다.

안경렌즈에는 유리와 플라스틱의 2가지가 있다. 이들 렌즈는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 유리렌즈는 빛투과율이 높아 선명한 대신 무겁고
깨지기 쉽다. 반면 플라스틱렌즈는 가볍고 깨지지 않으나 선명도가
떨어지고 표면에 긁힘자국이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렌즈가 두꺼워
외관상으로도 안좋다.

안경을 끼는 사람은 자연히 가볍고 선명하며 깨지지않으면서도 얇고
긁힘이 생기지 않는 렌즈를 찾게된다.

이같은 소비자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렌즈가 바로 플라스틱제
중굴절렌즈 (middle index lense)이다.

이 렌즈는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으나 가격이 비싸고 소비자의 인식도
부족해 80년대에 일부 선진국에서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엔 지난해초 비탁코리아나옵티칼사가 처음으로 중굴절렌즈를
생산한 이래 작년중반과 올해초에 걸쳐 케미그라스에 실로코리아
한독알프스광학등이 잇따라 생산에 참여했다. 그야말로 뉴비즈니스인
셈이다.

중굴절렌즈가 국내에 공급된지는 불과 1년남짓밖에 안됐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꽤 좋은 편이다. 금년 2월하순부터 "마이골드"란 브랜드로
중굴절렌즈 시판에 들어간 에실로코리아의 경우 1개월동안 1만벌을 팔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현재 월 7천벌인 생산능력을 오는 6월까지
1만벌수준으로 확충키로 했다.

한독알프스광학등 타사들도 초기엔 조심스럽게 시장진입을 시도하다가
이제는 본격 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탁코리아나옵티칼사는 멀티코팅이
안 된 중굴절렌즈반제품을 주로 생산,렌즈가공업체에 판매해오고 있다. 또
성암카벡스광학은 5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이같이 업체들이 앞다퉈 중굴절렌즈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앞으로 이
렌즈가 안경렌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국내 안경렌즈시장은 연간 1천2백만벌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일반
플라스틱렌즈(CR39렌즈)가 약60%,유리렌즈가 약40%를 차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러한 판도가 유지돼 왔으나 앞으로 수년내 급속히 시장판도가
변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에실로코리아의 배동진사장은 "앞으로 4~5년내 유리렌즈의 시장점유율은
10%수준으로 떨어지고 중굴절렌즈가 약30%의 셰어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플라스틱렌즈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변화가 없겠지만
중굴절렌즈의 급속한 수요 신장과 유리렌즈의 퇴조가 예상되고 있다.
중굴절렌즈의 시장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앞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굴절렌즈는 굴절률이 1.55~1.56으로 일반플라스틱렌즈의 1.50이나
유리렌즈의 1.52보다 높다. 이는 그만큼 렌즈두께를 얇게 할 수 있고
무게도 가벼워진다는 의미이다.

일반플라스틱렌즈는 유리렌즈보다 평균40%가량 가볍고 중굴절렌즈는
일반플라스틱렌즈보다 30%쯤 가볍다. 렌즈두께 역시 중굴절렌즈는
일반플라스틱렌즈보다 25~30%얇다.

또 중굴절렌즈 표면에는 긁힘을 방지하는 하드코팅과 빛투과율을 높이는
멀티코팅이 돼있어 상이 선명하고 표면경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렌즈의
장점을 대부분 갖춰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일반플라스틱렌즈의 시중판매가격이
벌당3만~4만원선인데 비해 중굴절렌즈는 6만~8만원으로 2배수준이다.
업체로봐선 그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수요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일본업체들의 시장공략이다. 일본에선 니콘
아사히펜탁스 호야사등이 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호야사는 이미 국내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이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일부업체 제품의경우
빛투과율과 경도 굴절률등 품질수준이 일본제품보다 앞섰지만 몇몇
업체들은 코팅기술이 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이
중굴절렌즈 시장에서 판매확대를 달성하려면 품질향상과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