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호씨(52.(주)파란들회장)는 카누계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본업은 회사경영인이면서도 카누에 관한한 감히 남이 넘보기 어려운
열의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낙후돼있던 한국카누를
아시아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주역이기 때문이다.

신씨가 카누를 처음 시작한것은 지난87년. 당시 주위의 추천으로
대한카누연맹충북협회장을 맡게되면서 "실질적인 카누정책을 수행하려면
카누를 탈줄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것이 카누에 빠지게된 계기가
됐다.

이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노를 젓는 카누의 즐거움때문에 틈만나면
미사리 뚝섬 한탄강등으로 달려가 카누를 즐기다보니 카누는 어느새
그에게서 뗄래야 뗄수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카누에 대한 그의 이같은 열정은 당시 유명무실했던 한국카누를
아시아최강으로 올려놓았다.

지난89년 대한카누연맹회장으로 취임한이후 독일제 레이싱용 카누를
수십척 도입해오는등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적극 지원,한국카누가
사상최초로 제3회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하게한데 이어 90년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3개를 양산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연과 가장 가까워질수 있는 레포츠가 카누입니다. 호젓한 호수나
연못,바다 또는 숲이 우거진 계곡상류의 깨끗한 자연속에서 노를 젓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빠져들지요"
신씨는 엘리트스포츠로서의 카누로 국위를 선양하는것도 좋지만
국민건강차원에서 "레저스포츠로서의 카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국민의 대다수가 카누에 대해 "노를 젓는 스포츠"(paddling
sports)라는 사실밖에 모르는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앞으로 카누선진국에서
카누에 대한 문헌자료를 수집,번역출간해 카누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오는6월께는 캐나다의 카누전문가들을 초빙,강습회를
열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요즈음에도 주말에 카누를 즐기기위해 매일새벽 수영으로 기초체력을
다진다는 신씨는 "카누는 전신운동이기때문에 신체건강에 좋은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카누를 타오는동안 가장 잊혀지지않는것은 지난91년11월 캐나다
오타와근교의 오페온고호수에서 카누를 타고난후 근처에서 천막을 치고
밤을 새다가 다음날 1 도 채안되는 가까운곳에서 야생곰이 사람을
살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던 일이라고.

지난해11월 ICF(국제카누연맹)마드리드총회에서 상임이사(아시아대표)로
선임된 신씨는 "앞으로 보다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값싸고 배우기 쉬운
카누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