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를 앞두고 은행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간 <금리차별
화>현상이 벌써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자유화시대가 되면 이제 고객들도
은행을 잘 골라가야 하는 것이다.
최근 8대 시중은행의 3월말 신탁계정 결산에 따르면 대표적 실적배당상품
인 노후생활연금신탁의 수익률이 은행에 따라 1% 포인트 가깝게 차이가 나
고 있다. 은행별 금리 예측과 신탁자산 운용능력이 그대로 반영되는 한지
표여서 주목된다.
이자를 매달 타가지 않고 6개월마다 복리계산하는 거치식 노후생활연금신
탁의 수익률은 7개 시중은행이 14.39~14.84%였던 반면 신한은행은 15.34%
였다. 가계금전신탁은 신한.한미은행이 연14%대,나머지 6개은행은 13%대였
다. 기업들이 맡기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기업신탁은 모두 연12%대로
집계됐다.
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은 정년퇴직자들이 퇴직금을 주로 맡기는 대표적
인 상품인데 연1%포인트의 수익률 차이라면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 1천5백
만원짜리 신탁예금을 들었을 경우 매달 1만2천5백원씩의 이자가 더 붙거나
덜 붙고,여러 가족명의로 나눠서 1억원의 퇴직금을 예금했다면 월8만3천원
정도의 이자차가 난다는 이야기다.
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신탁예금으로 회사채와 공사채등 유가증권.사
모사채.환매채.보증어음을 사들였다가 팔거나 대출을 해 굴린다. 따라서 은
행들이 가장 비중높게 운용하는 채권의 경우 지난해초 수익률이 연19%대로
높았을 때 3년만기 회사채나 사모사채를 많이 사들여 지금까지 갖고 있으
면 요즘같이 수익률이 연11%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이익을 많이 내 고객들에
게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