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희통운은 자본금이 50억원밖에 안되는 소형주로 최근 6개월간의
평균주가는 1만3천5백원이다. 정기주총이 열리기전인 지난
2월10일께만해도 중소형주의 강세붐을 타고 주가가 1만6천원에 육박했었다.

그러나 주총개회일인 2월26일을 전후해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89년
기업공개와 더불어 한화그룹에서 분리독립한 이 육상운송업체가 공개후
처음으로 적자결산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주총일에 사실로 확인됐다.
이사이에 주가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며 3월11일에는 1만1천2백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92년도 매출액은 3백33억7천만원으로 전년대비 4.9%가
늘어났다. 경상이익도 15억5천만원으로 27%나 증가했다.

그렇지만 당기순이익은 91년의 10억5천만원의 흑자에서 92년엔
15억9천만원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 회사가 지난91년 한화그룹계열사인 고려시스템에 26억7천만원의
지급보증을 섰던 것이 화근이 됐다. 그해 고려시스템이 부도를 낸데 따른
빚보증을 92년회계에 반영시켰다. 이 때문에 경상이익은 두드러지게
늘어났지만 빚보증 청산으로 특별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선것이다.

그 이후 어차피 도려내야할 "환부"를 과감하게 수술한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점수를 얻기 시작했다. 주가가 연중최저수준에서 다시
급박하게 뛰어올라 2일 현재 1만3천3백원을 기록하고있다.

한화그룹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매출액의 50%정도를 이 대그룹계열사의
물량수송에서 내고있는 점이 투자자들이 믿을만한 재료가됐다. 큰 이변이
없는한 93년도의 흑자전환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있다.

올들어 소형주에는 손대기를 꺼려했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지난3월하순에 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 종목의 외국인매입가능 주식수인 10만주가운데
2만2천4백주가 소진됐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세가 6개월평균치인 점을 감안할때 주가수준은
높은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다시 매집하거나
장세가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순환매를 보일 경우 상승탄력이 돋보일 여지가
많은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