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6일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수준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본국과의 업무협의를 위해 일시 귀국한 이대사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결과 북한은 70년대 중반부터
두번이상의 핵재처리실험을 해왔으며, IAEA에 신고한 양(90g으로 추정)이
외에 수kg의 플루토늄을 더 생산해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수kg 단위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대사는 국제원자
력기구 이사회의 지난달 비공개회의 내용과 관련,"공개할수는 없으나 북한
이 상당기간 동안 자체능력으로 꾸준히 핵무기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중요
한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대사는 또 "북한의 핵개발 실상이 그리 대단한게 아니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더러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상당히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IAEA 이사회가 열린 오스트리아현장에서 느낀 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앞으로 IAEA의 특별사찰 요구를 전면거부할 경우 IAEA
이사회 차원을 넘어 국제연합안보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루게 될것"이라며
"현재 북한의 반응으로 볼때 이같은 단계에 들어갈 공산이 높은 것으로 점
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이 갖고 있는 원자로에서 사고가
날 경우 한반도는 물론 일본,중국,러시아등 동북아 전체가 영향권에 들게
된다"면서 "현재 한국,중국,일본,대만이 원자로의 안전문제를 공동으로 점
검하는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한 만큼 북한도 여기에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
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