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개혁의지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켜 주식시장에 침체의 골
이 깊어지고 있다.

3월의 첫장인 2일 주식시장은 일반및 기관투자가들의 "사자"주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거래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또다시 종합주가지수 거래량
거래대금이 모두 연중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침체양상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토요일보다 9.23포인트 떨어진 633.73을
기록,연5일동안 줄곧 하락하면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1천5백82만주에 그쳐 지난주 하루평균 거래량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줄어드는 부진양상을 보이며 올들어 평일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도 2천3백43억원으로 2천억원을 약간 웃돌며 연중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이날 후장중반이후에는 "가격을 따지지말고 일단
팔고보자"는 실망심리가 확산되면서 부분적인 투매양상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증권관계자들은 금융실명제와 부정부패척결등 새정부의 개혁정책의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사자"주문이 거의 자취를 감춰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는 취약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지수가 최근 5일동안 42.89포인트나 떨어져 바닥에 다가왔다는 감이
들고는 있으나 조만간 발표예정인 경기활성화대책에 대한 기대감등 호재가
반영되는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시장의 질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매기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후 저가주 은행 증권주로 매기가 옮겨가 반등기대가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실망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와
전장개장후 30분만인 오전10시20분께 상승세가 꺾이고 전장마감무렵 약세로
밀린뒤 후장들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이 깊어지는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증자설이 나돈 부산투자금융이 큰폭 상승하면서 단자주들이 소폭 올랐을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업종지수가 소폭 오른 비철금속및
수상운송업종도 상한가를 기록한 풍산과 흥아해운을 제외한 거의 전종목이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1백41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1백9개등 모두 5백87개에 이르렀다.

상한가종목 가운데 삼성그룹에서 인수한다는 루머와 중국공장준공등의
재료를 가진 세일중공업은 저가메리트를 겨냥한 투기적인 매수세가
따라붙어 거래량 1위에 올랐고 풍산은 태국공장완공,동신제약은
인슐린패치에 대한 관련 학회의 약효인정설등의 재료가 뒤따랐다.

하한가종목 가운데는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이 많았다.

한경다우지수는 지난주말보다 9.59포인트 떨어진 619.84를 기록했고
한경평균주가도 2백9원 내린 1만7천3백65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