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거래기업방식과 비슷한 종합금융시스템이 단자업계에서도
선보인다.

동양투자금융은 2일 신용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체의 채권과
채무를 대신 관리해주는 "신용가족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를 거쳐 선정된 기업과 일정액을 한도로 "신용가족 약정"을
체결,해당기업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고 채권을 회수하는등
주거래금융기관의 역할을 한다는 것.

이 제도는 우선 거래기업에 일정한 여신한도를 선정해주고 한도내에선
금융지원이 상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주거래"방식과 비슷하다.
거래기업을 컴퓨터전산망에 등록시켜 매출입등 모든 거래과정을 건별로
추적 관리할것으로 알려져 주거래방식보다도 오히려 진일보된
금융시스템이라고 할 수있다.

동양의 이같은 시도는 정부가 종금등 단자업체들에 유망중소기업의
주거래금융기관역할을 맡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 동양투투금은 상반기중 2~3개업체를 선정,시범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양은 시행에 앞서 신용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후책임문제를
명확히하기위한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거래기업의 자금운용내역
노출에 따른 비밀보장장치방안도 강구중이다. 이같이 몇가지 보완점이
있기는 하지만 동양의 "신용가족제도"는 1회성여신기관의 단계를
넘어서려는 단자업계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