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들의 러시아기술도입이 최근들어 자못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목되는 현상인 동시에 퍽 반가운 일이아닐수 없다.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현실인데 러시아는 여러 면으로
한국의 훌륭한 기술협력파트너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기술은 스스로 개발해서 활용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연구개발투자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도 지난 91년
R&D투자비율이 마침내 GNP(국민총생산)의 2%를 넘어섰다. 하지만 없는
기술,부족한 기술은 도입하는수 밖에 없다. 또 도입은 잘만 활용하면
개발의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세계의 기술시장환경은 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게 오늘의
또 다른 현실이다. 주요 기술수출국인 미.일.독등 선진국들은
첨단기술이전을 기피한다. 설사 일부 제한적으로 이전해도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유망한 협력상대로 떠올라 있다.
군수산업의 민수화 상품화를 적극 추진중에 있고 우수한 두뇌와 기술인력
첨단기술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또 대가가 극히 저렴한 이점도 갖고
있다.

그간 한.러시아 두나라간에는 활발한 정지작업이 있어왔다. 지난
90년12월 정부간에 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되었으며 이어 각료를 포함한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전문가,민간기업인들의 활발한 교류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이제 삼성 대우등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항공 화학 소재등 각종
첨단분야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협력방법은 공동설계와 제작,현지합작생산등 여러 갈래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러시아 기술인력유치가 특히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약100명의 러시아과학자와 기술자를 유치해
활용해본결과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올해에는 총 200명가량을
유치할 계획인데 이들중 상당수가 민간기업에서 2~3년의 장기계약으로
활약하게될 전망이다. 성급한 기대는 삼가야겠지만 멀지않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