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중국특수를 누렸던 철근이 대중수출중단위기를 맞고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원화를 급격히 평가절하하면서 이미
수입계약한 철근물량에 대해서도 LC(신용장)를 열지않고 국내업체에
수출가격인하를 요구하고있다.

이에 따라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보철강 강원산업등 철근업체들은
수출계약을 하고도 LC가 오지않아 선적하지 못하는 철근물량만 2월
계약량의 절반을 넘는 5천~1만5천t씩 떠안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또 이미
마쳤어야 하는 3월중 대중수출오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국내 철근수출물량의 90%가 넘는 60만t가까이
들여갔던 중국이 이처럼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것은 급격한
원화절하에 따른 구매력약화및 터키 브라질등의 저가공세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중국은 올들어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가입을 앞두고 원화가치를 급격히
절하시켜 지난해말 달러당 6원미만이던 시장조절환율이 최근 9원으로
올랐다. 한국산 철근가격은 t당 3백50달러(C&F기준)로 터키 동유럽
동남아산보다 15~25달러이상 비싸다며 t당 20달러이상 대폭 깎아달라고
중국측은 요구하고있다.

중국은 또 지난해말의 수입급증으로 재고가 늘어 내수가격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철근수입을 꺼리고있다.

업계는 3월부터는 철근성수기이므로 대중수출이 급감하더라도 당분간
국내수급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동국제강과 한국철강의 증설물량이 3월이후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중수출은 올해 최저 60만t선을 유지해야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