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매장량을 기초 탐사한 업체는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다. 브라질 출신으로 미국 해저학회 회장이자 미국 석유업체 엑슨모빌에서 탐사전문가로 일한 빅토르 애브루가 창업했다. 애브루는 미국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에 재직할 당시 가이아나 유전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이아나 유전은 단일 광구 중에선 최대 규모 심해 유전으로 평가받는다. 액트지오 직원들도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석유메이저 출신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 미얀마 AD-7 신규 광구의 유망성평가 등도 시행했다. 한국자원경제학회장을 지낸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엑슨모빌 전 직원들이 만든 회사로 경력과 이력을 보면 심해 유전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도 “심해 유전 탐사에 전문성을 갖춘 회사”라고 말했다.이슬기 기자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초 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추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어 올해 말부터 자원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시추 작업에 나서고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1공 시추를 연말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공을 뚫는 데 10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하고 성공 확률은 20%로 최소 다섯 번은 뚫어봐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해 2월 미국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에 물리 탐사를 의뢰해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거쳐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이다. 탐사자원량은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한 수치는 아니다.정부는 오는 12월 첫 시추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최소 다섯 개 이상의 시추공을 뚫어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존 여부가 확인되면 경제성 검토를 거쳐 상업 개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개발 재원 마련 방법 등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전망이다.개발의 경제성이 입증되면 정부는 본격적인 상업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7~10년가량이 걸리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최 차관은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이 확인돼도 우리가 (개발) 경험이 없
2035년부터 동해 광구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국내 석유·가스업계는 ‘주판알’을 튕기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조절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원유·가스를 조달하는 산유국의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채굴 등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면 자칫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어서다. 광구 사업은 실제 매장량이 얼마인지, 채굴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동해 석유·가스전 사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주도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료를 생산해 판매한 금액을 지분율대로 배당하는 생산물분배계약 방식이다. 과거 동해-2 가스전을 개발할 땐 한국석유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각각 7 대 3의 지분으로 사업을 꾸렸다.동해 석유·가스전에 매장된 원유는 약 35억 배럴로 추정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연 10억 배럴의 원유를 100% 수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일정량을 국산 원유로 대체할 수 있다. 운송기간 및 비용을 줄일 여지가 생긴다는 얘기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면 3~4주가 걸리는데, 동해에선 3일 내 운송할 수 있어서다. 그만큼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유 수입 관세(약 3%)도 면제된다. 정유업계에서는 원유값이 배럴당 80달러일 때 4~5달러 정도가 운임·관세·보험료 등으로 나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증시에선 석유·천연가스 관련 기업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