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속속 신용융자기간을 단축하고 있으나
자동반대매매시스템등 이를 뒷받침할 제도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많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기간을 60~90일로
단축운용하고 있는데 증권전산의 자동반대매매시스템은 여전히 1백50일이
지나고 반대매매가 나가도록 돼있어 일부 증권사는 계좌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길때 쓰는 계좌이관시스템을 이용,원장의 신용만기일을
수정하는 편법을 쓰고있다.

이 과정에서 H증권등 일부증권사의 경우 잔고가 일치하지 않은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제도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사고발생 위험성마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신용융자기간을 줄일 예정인 대신증권과 동서증권도 이같은
방법의 자동반대매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등 계좌이관시스템을
이용한 신용만기일수정의 편법을 채용하는 증권사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원장수정의 편법을 쓰지 않는 신용융자기간단축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반발로 반대매매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기도 하는등
신용융자기간 단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계좌이관시스템의
편법이용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데도 자동반대매매 전산프로그램보완등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고있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지적하고
신용융자기간의 단축을 허용한 이상 이에 걸맞게 제도도 정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신증권과 동서증권이 오는 3월부터 신용융자기간을 각각 90일로
단축키로 함에 따라 10대 증권사중 대우증권을 제외한 모든 대형증권사가
신용융자기간을 단축운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