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가 베트남경제개발계획과 관련,5천만달러가량의
EDCF(경제개발협력기금)차관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기업들간 베트남 EDCF프로젝트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6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정공과 (주)대우
대우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베트남 철도청이 계획하고 있는
2천만달러규모의 철도차량조달프로젝트 참여경쟁을 벌이고있다.

또 럭키금성그룹은 베트남교통체신부가 추진하고있는
통신망현대화프로젝트를 겨냥,EDCF자금을 이용한 TDX(전전자교환기)공급권
확보경쟁에 나섰다.

철도차량프로젝트의 경우 베트남정부가 우리나라로부터 EDCF를
지원받게되면 최우선사업으로 실시키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간
참여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베트남정부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천7백26 구간을 운행할 승객및 화물운송용 디젤철도차 3량5세트를 우선
구매키로 확정,소요예산 2천만달러를 우리나라로부터 지원받는
EDCF자금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우리정부에 통보해 왔다는것.

이에따라 삼성물산과 현대정공,(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이 각각 손잡고
철도차량공급권을 따내기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현대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베트남교통체신부의 담당부국장을
초청,EDCF 철도차량프로젝트의 공급업자 선정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정공은 지난해에도 우리정부가 나이지리아에 제공한
EDCF자금을 활용,1천5백만달러어치의 철도차량을 공급하는등
해외프로젝트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있다. 경쟁관계의 현대
삼성양대그룹소속사들이 이처럼 손을 맞잡은 것은 삼성물산이
프로젝트자체의 수주에는 성공했으나 그룹내에 철도차량메이커가 없어
국내유수 철차업체인 현대정공에 생산공급을 의뢰,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기때문이다.

한편 대우측은 우리정부의 대베트남EDCF차관제공이 검토되기이전인 지난
90년부터 일반거래방식에 의한 철차공급을 추진,이프로젝트에서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수주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관련,올초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당시 보 반
키엣총리와 면담,철도차량프로젝트에 대우가 공급권을 따낼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정부와 베트남측은 5천만달러규모의 EDCF차관자금활용과
관련,철도차량프로젝트이외에는 사용방안에 완전 합의치않은 상태이다.
베트남측은 철도차량도입과 함께 도로건설 상수도확장등에 이자금을
사용하려는 계획인데비해 우리측은 일반제조업분야 물자공급을
희망하고있다.

이와관련,럭키금성그룹은 양국정부에 EDCF자금중 일부를 통신망확장에
이용토록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위해 구자경그룹회장이
오는8일부터 엿새동안 베트남을 급거 방문,키엣총리와 체신부장관등을 만나
EDCF자금을 활용해 TDX를 구매토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은 이밖에도 전화기공급을 추진,삼성전자 현대전자
금성통신등이 공급권확보경쟁을 벌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