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키위해 변신을 추구하다 부도를 낸 한
염색가공회사종업원들이 회사를 살리는데 발벗고 나섰다.

반월공단에 있는 한지물산(대표 김우재)이 바로 그 업체. 부도를 낸
지난달5일이후 70여종업원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공장에 나와 열심히 일을
하고있다. 일터를 지키는게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어서다.

부도직후 종업원들은 즉시 구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심우영전무)를
구성,공장을 계속 가동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월간 6천만원에
이르는 각종 공과금도 스스로 마련했다. 채권단을 만나 원부자재를 계속
공급해주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나아가 자신들의 급여는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유예키로 했다.

종업원들이 이같이 자신을 희생하며 회사살리기에 앞장서고있는 것은
1년안에 회사를 정상화시킬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 그만큼 이회사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기업주의 윤리를 신뢰할수 있다는 얘기다.

한지물산은 섬유산업의 침체로 회사경영이 어려운 가운데도 지난해
20억원의 설비투자를 했다. PU원단가공만으로는 채산성을 맞출수 없다고
판단,교직물등 고부가가치제품생산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초부터 전문기술자를 영입해오고 슈퍼벨록스콤비드라이어등
첨단설비도 들여왔다. 김사장은 자금동원을 위해 자기재산뿐 아니라
친인척재산도 담보로 동원했다.

1년여의 시행착오끝에 올해부터 고급제품생산에 나설 수 있게됐다.

국내 굴지의 직물제조업체인 경방 선경 대농 삼성물산도 지난해 이회사를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상당량을 주문키로 했었다.

그러나 과감한 설비투자가 자금숨통을 죄는 바람에 부도를 내고만 것이다.
아이템변화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려는 의도가 오히려 화를 부른셈이다.

이에 종업원들은 공장가동을 멈추면 염료등 화공약품에 의해
첨단고가설비가 손상된다고 판단,공장을 가동하며 회생의 실마리를
찾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