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에서 중소기업들간의 불황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하다.업계에 따르면 자금난으로 업계의 중견기업들마저 부
도 여파에 휩쓸리는등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던 지난해의 경우 동종.이
종기업간의 인수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건자재분야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주실업이 지난해
12월 경영난으로 부도직전에 몰린 46년 역사의 인천지역 대표적인 철강
업체인 동방제강을 인수한 것을 비롯, 전선업체인 남성전선은 올해초 동
종기업인 대임전선을 인수했다.
또 연탄제조업체인 전북산업은 이리공장의 대규모 전력선 설비투자에
나섰다가 경영난에 빠진 통일전선을 인수했으며 대구지역 대표적인 열처
리업체인 열연금속도 동종기업에 인수될 전망이다. 이외에 문구업체인 마
이크로코리아는 흥일염직을 인수했으며 도금.열처리업체들 가운데에 인
수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한편 기업인수합병을 주선하는 각 증권사
인수부등에는 기업매수를 원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기업간 인수합병의 특징은 무리한 설비투자로 자금난에 몰린
회사를 부도이전에 인수함으로써 해당업체가 보유한 기술력과 설비 등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의 인수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설비증설을 위한 부지확보의 수단으로 부동산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제강을 인수한 미주실업의 박상희사장은 "동방이 보유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레일생산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동방
이 부도가 나버리면 동방의 기술력을 되살릴 방도가 없을 것으로 판단,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주실업은 인수이후 동방제강의
생산설비를 본격가동하는데 성공, 올해 대폭적인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