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공업 압출반장 홍운표씨(52).

그는 지난 22년4개월동안 한 직장에서 압출기만 다루며 지내온
압출기전문가.

이기간동안 그는 공장이 돌아가는 날에는 꼬박 출근부에 도장을 찍었다.
개근이다.

그가 출근하지 않으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더적합하다.

홍반장은 1천6백 짜리 압출기를 다뤄 알루미늄새시를 만들어 낸다.

알루미늄새시생산라인에서 압출공정은 한제품의 틀을 성형해내는
기초단계.

항시 4백50도의 고열을 유지하는 압출기가 모든일을 도맡아 하지만
삼복더위에도 주위를 지키는 홍반장의 보살핌이 없으면 기계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회사의 압출기는 홍반장이 22년전 입사하면서 함께 도입돼 그와
동고동락해왔다. 그는 압출기운전사이면서 동시에 AS맨이다. 부품이
망가지면 그의 손끝이 되살린다.

그는 최근 한국수출산업공단이 제정한 제1회 산업근로상을 수상했다.

"한우물을 파라""서둘지 마라"-정년을 32개월 남겨놓고있는 홍반장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