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상업은행 행장 인사...정전무 승진에 인사 숨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상업은행은 웃고 한은은 울었다"
금융사고로 공석이 된 상업은행장자리에 상은내부 정지태전무의
승진이냐,아니면 한은 이우영부총재의 영입이냐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속에
벌어지던 경합이 정전무로 내정됨으로써 양측의 명 이 갈라졌다.
이로써 상은은 25일 임시주총에서 자신들이 바라던 내부승진의 꿈을
이루게되나 이부총재의 자리옮김으로 인사적체해소를 은근히 기대했던
한은은 아쉬움을 달랠수밖에 없게됐다.
상업은행장선임은 정부의 금융자율화의지를 가늠해볼수있는 첫번째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때 이부총재의 영입이 유력했다. 대형금융사고를 낸 상은이 내부승진의
혜택을 누리는것은 문제가 많았는데다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기위해서는
외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부총재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상은은 그러나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만이 사고은행을 이끌어갈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정전무의 승진을 바랐다.
설날연휴직전인 21일 오후까지 "정이냐,이냐가 분명치 않았던것"도 양측의
논리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전무로 낙착된것은 상은내부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점에서 자율화가 어느정도 존중됐다는 평을 듣고있다.
특히 상은직원이나 이현기회장및 전임행장들 모두 내부승진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정전무가 "TK"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상은측 희망대로 되지않을 경우 올해첫 금융기관장인사에부터 정부의
금융자율화의지가 없다는 여론에 부딪칠것을 우려,정전무로 기울게
된것으로 보인다.
행장내정결과는 상은내부의 뜻이 받아들여졌으나 낙점에 이르는 과정은
밀폐된 공간에서 몇몇사람에 의해 이뤄져 "진짜 자율화"가 됐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
아무튼 이부총재의 자리옮김이 무산됨에따라 한은은 풀죽은 모습이다.
다른 곳에 비해 승진이 유난히 느린 한은으로선 기회가 닿을때 외부로
배출해야만 내부숭진의 길이 열린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더군다나 임원두명이 곧 중임임기가 끝나게돼 한자리하도 아쉬운
상황이여서 섭섭함은 더한듯하다.
재할인금리인하문제도 당초 인하에 반대했던 한은이 이를 받아들인 경위와
명분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양보한 셈이어서 내부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금리문제로 손을 들더니 인사까지 막막해져 답답하다는게 한은
실무자들 얘기다.
<고광철기자
금융사고로 공석이 된 상업은행장자리에 상은내부 정지태전무의
승진이냐,아니면 한은 이우영부총재의 영입이냐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속에
벌어지던 경합이 정전무로 내정됨으로써 양측의 명 이 갈라졌다.
이로써 상은은 25일 임시주총에서 자신들이 바라던 내부승진의 꿈을
이루게되나 이부총재의 자리옮김으로 인사적체해소를 은근히 기대했던
한은은 아쉬움을 달랠수밖에 없게됐다.
상업은행장선임은 정부의 금융자율화의지를 가늠해볼수있는 첫번째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때 이부총재의 영입이 유력했다. 대형금융사고를 낸 상은이 내부승진의
혜택을 누리는것은 문제가 많았는데다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기위해서는
외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부총재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상은은 그러나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만이 사고은행을 이끌어갈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정전무의 승진을 바랐다.
설날연휴직전인 21일 오후까지 "정이냐,이냐가 분명치 않았던것"도 양측의
논리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전무로 낙착된것은 상은내부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점에서 자율화가 어느정도 존중됐다는 평을 듣고있다.
특히 상은직원이나 이현기회장및 전임행장들 모두 내부승진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정전무가 "TK"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상은측 희망대로 되지않을 경우 올해첫 금융기관장인사에부터 정부의
금융자율화의지가 없다는 여론에 부딪칠것을 우려,정전무로 기울게
된것으로 보인다.
행장내정결과는 상은내부의 뜻이 받아들여졌으나 낙점에 이르는 과정은
밀폐된 공간에서 몇몇사람에 의해 이뤄져 "진짜 자율화"가 됐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
아무튼 이부총재의 자리옮김이 무산됨에따라 한은은 풀죽은 모습이다.
다른 곳에 비해 승진이 유난히 느린 한은으로선 기회가 닿을때 외부로
배출해야만 내부숭진의 길이 열린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더군다나 임원두명이 곧 중임임기가 끝나게돼 한자리하도 아쉬운
상황이여서 섭섭함은 더한듯하다.
재할인금리인하문제도 당초 인하에 반대했던 한은이 이를 받아들인 경위와
명분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양보한 셈이어서 내부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금리문제로 손을 들더니 인사까지 막막해져 답답하다는게 한은
실무자들 얘기다.
<고광철기자